누구나 경험했을 첫사랑의 추억 아련한 그리움을 일깨우는 소설
● 첫사랑, 첫 만남, 첫날밤
가재모 작가의 장편소설 ⟪얼레리꼴레리⟫가 발간되었다. 이 소설은 청소년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이다.
저자는 “지구는 드넓은 인간의 사랑 실험실이고, 우리 모두는 언젠가 그 누군가의 아련한 첫사랑 상대였다”고 말한다. 첫사랑은 여우비라는 소나기가 지나간 하늘에 뜬 오색 무지개 같은 것이다.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영롱한 무지개처럼 마음 한구석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진다.
추억이기에 세월이 지나면 더욱 아름답고 가슴 언저리에 궁금증으로 오랫동안 남게 된다.
소설은 첫사랑의 기억으로 시작하지만, 그 안에는 6‧25 전쟁으로 생겨난 피난민들의 애환, 아무것도 없던 전쟁의 폐허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여주인공, 알콩달콩 설레는 사내연애, 죽었다고 생각한 아이를 어머니가 맨살로 품에 안고 살려낸 감동적인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풍성하게 들어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 책 속의 한 문장
“집에 돌아와 ~누구를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엎치락뒤치락 밤잠을 설쳤다. 마음이 설레서 거울도 자주 보고, 엄마 바르는 로션도 몰래 얼굴에 찍어 발라보았다. 교복 입고 가기가 좀 그래서 엄마를 졸라서 산 외출복을 여러 번 입고 거울에 비춰 보기도 했다.
아침 식사 중에 아버지도 요 며칠 사이에 내 얼굴이 환해졌다고 말씀하셨다. 아직 연애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첫사랑이라는 것이 봄날 아지랑이 같고, 여름날 소나기가 내린 뒤 푸른 하늘에 뜬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신기한 것 같았다.
◨ 저자 프로필
시인, 소설가 1948년생, 충남 태안 출생 단국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원본 기사 보기: 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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