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깊이와 따뜻한 시선 어우러진 수필집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순환을 담아낸 작품들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 역작
메마른 현대사회 진정한 삶의 가치 되새기게
수필가 박종형이 다섯 번째 수필집 “나를 기다리는 동고비”(도서출판 SUN)를 출간했다. 기업인 출신 수필가로서 그간의 인생 경험과 깊이 있는 통찰을 담아낸 이번 작품집은 겨자씨만 한 희망과 따뜻한 인정이 살아있는 60편의 수필을 수록했다.
특히 표제작인 ‘나를 기다리는 동고비’는 겨울을 맞아 굶고 있을 새들에게 줄 모이를 준비하여 산에 오르는 저자와 작은 새 한 마리의 이타적 행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와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동고비는 참새목 동고비과에 속하는 조류(편집자주)
특히 표제작인 '나를 기다리는 동고비'는 겨울을 맞아 굶고 있을 새들에게 줄 모이를 준비하여 산에 오르는 저자와 작은 새 한 마리의 이타적 행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와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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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출신 작가의 눈에 비친 세상은 차갑거나 비정하지 않다. 오히려 따뜻한 인정과 섬세한 관찰력으로 생명의 존엄과 인간 본연의 선함을 포착해낸다.
가족애를 다룬 작품들은 더욱 깊은 감동을 준다. ‘어머니와 낙지발’은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몫을 포기했던 어머니의 희생을, ‘아버지의 빈 지갑’은 늙어 가는 아버지의 쓸쓸함을 담담하게 그려내 가슴을 울린다.
작가의 경험이 녹아든 통찰도 빛난다. 기업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멋있는 정치가’, ‘사다리 오르기’ 등의 작품은 삶의 지혜와 조언을 전한다. 특히 성공이나 출세를 향한 맹목적인 추구가 아닌,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이 돋보인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그날의 박수’에는 인간의 따뜻한 정과 배려를 다룬 작품들이 수록됐다. 실수로 잘못 탄 비행기에서 내리던 저자는 승객들이 보낸 격려의 박수를 평생 잊지 못한다.
2부 ‘꽃자루는 잡지 마세요’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았다. 메꽃의 청초함, 민들레의 강인한 생명력 등 우리 주변의 작은 생명체들이 전하는 감동과 교훈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어머니와 낙지발'은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몫을 포기했던 어머니의 희생을 담담하게 그려내 깊은 울림을 준다.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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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어머니와 낙지발’은 가족애와 모정을 주제로 한다. 특히 ‘어머니와 낙지발’은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몫을 포기했던 어머니의 희생을 담담하게 그려내 깊은 울림을 준다.
4부 ‘사다리 오르기’에서는 인생의 성취와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기업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 있는 조언이 돋보인다.
마지막 5부 ‘울지 못하는 쇠북’은 노년의 삶과 회한, 그리고 희망을 다룬 작품들로 채워졌다. 특히 작가의 문학적 성찰과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빛을 발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도 독특하다. ‘깨끔한 메꽃’에서는 화려한 장미 대신 청초한 메꽃의 아름다움을, ‘군밤’에서는 서민적인 겨울 풍경 속 정감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순환을 담아낸 작품들은 도시화된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자연의 감수성을 일깨운다.
특히 이번 수필집은 오랜 세월 다져진 문학적 성취와 인생의 깊이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특히 자연과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 사회 현상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비판, 노후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돋보인다.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는다.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서정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작가의 사유 세계로 이끈다. 특히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포착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이끌어내는 필력이 돋보인다.
작가는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서정적으로 우리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짚어낸다.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위안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단순한 수필집을 넘어 인생의 깊이와 따뜻한 시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성숙한 문학이다. 메마른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 인간다움과 자연의 감수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삶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저자 소개
저자 박종형 충북 청주시 출생
경희대 정외과 졸업, 조선일보 기자
범양냉방공업주식회사 대표이사
(주)휴비츠 고문
《좋은수필》 지 통해 등단
수필집 《박산로에 사른 홍진 세월을 살며》
《살포를 든 남자》 《하느님, 이런 이들을 축복하소서》
《종경을 울리는 쇠공이》 《잉크의 무게》
경영서
《백수에서 벤처기업가로》 《왜 기업종합병원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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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