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 미녀가수 백미경의 ‘사랑은 하나야’ 음반 출시 | |
모친은 유명한 북한 인민배우 ‘묘향산’ 선풍인기
북한식 발성이란 김부자가 좋아하는 노래스타일
북한가성 벗어나 자신들만의 음악관 구축했으면
이만갑에 고정출연… ‘사랑은 하나야’ 본격 활동
남북통일 민족혼이 살아있는 국민가수로 남고파
'아리랑! 한민족 하나이다’ 만방에 널리 알릴 것
◆ 모친께서는 북한에서 유명한 성악가수로 명성과 인기를 끌었는데!● 어머니께서는 지금은 고령이시지만 북한에서 젊으셨을 때 북한 인민배우 문예봉씨와 함께 악극단에서 활동하시던 유명하신 분이었다고 해요.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우셨으면 달력 모델로 사진을 찍기 위해 일본에서 전문 사진사를 불러 화보를 제작해 줄 정도였다니까 상상에 맡기겠습니다.(웃음)
심지어는 어머니가 부르시던 노래가 ‘묘향산’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사람들이 엄마가 지나가실 때면 제가 어렸을 때도 기억나지만 “저기 묘향산 지나간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지금 가수로 활동하게 된 것도 엄마의 끼와 재능을 물려받은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은 남한에 정착하셔서 교회활동도 열심히 다니시고 건강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기만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 함경도음악예술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백미경가수는 평양가무단 소속으로 활동했던 만능엔터테이너 아니었나?
● 네! 예술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는데요. 남한의 성악을 생각하시면 안 되고 ‘북한식 성악’으로 이해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남한에서는 가무단이지만 제가 소속되었던 곳은 ‘제1선전대’라고 해서 각 분야별 사람들이 모두 함께 활동하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 배우나 악사, 무용수, 연출자, 가수 등이 집합적으로 움직이면서 공연을 하는 곳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그 곳에서 가수였지만, 남한처럼 가수가 악기를 다루면서 노래를 하거나 하지를 않아요. 악사는 악기만 가수는 노래만 하는 그림으로 생각하시면 되지요.
북한에서는 일반 선전원과 1급 선전대와는 아주 다른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능과 역할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지요. 문화예술공연을 하며 김일성부자를 위한 선전을 하는 곳은 각 도마다 1곳씩 있는 ‘1급 선전대’가 유일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북한에서의 순회공연은 한국과는 판이하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순회공연이라면 북한의 큰 기업소들을 방문하여 공연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상부에서 지시하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니까 개인적인 의견이나 별도의 연출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예술단’이라고 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선전대’인 셈이지요.
◆ 북한 가수들은 ‘가성’에 능하고, 한국(남한) 가수들은 ‘진성’이 탁월하다는 평가이다. 덧붙여 북한의 음악장르 그리고 한국의 트로트에 대해?
● 요즘은 가끔 TV를 보면 북한의 노래가 나오는 것을 가끔 듣게 되는데요. ‘저도 저렇게 노래를 했었구나!’ 하면서 참 어이가 없어서 웃게 됩니다. 그러니까 북한의 표준은 배우는 것부터 북한식 발성을 배우게 되는데요. 소위 그것을 ‘가성’이라고 한다면 예전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로 부르면 그게 표준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어쩌면 똑 같은 어투로 말하고 마치 흉내를 내듯이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것이지요. 남한 사람들이 보시면 아마도 ‘왜 저렇게 오버를 하나?’하고 생각 하시겠지요! 호호(웃음) 하지만 그렇게 해야 잘 부르는 노래인거니까! 북한식 발성과 발음이라는 게 생긴 겁니다.
저도 처음에 남한에 와서 소위 ‘북한식 발음과 발성’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줄곧 해오던 스타일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가 있겠어요? 제가 소속사에서 처음 가수 생활을 시작할 때 가장 심혈을 기울여 연습한 것도 ‘발음 교정’이었어요. 당시 성균관대 어떤 교수님께 특별 레슨을 받으면서 발음교정을 했으니까요. 지금도 가끔은 숨길 수 없는 함경도 사투리가 느껴진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노래할 때는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남한과 유사한 트로트창법은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남한의 트로트는 마치 말하듯이 하면서 거기에 곡을 얹는 느낌(?)이랄까요? 자연스럽게 흐르고 굴리고 꺾는 창법이라고 생각해요.
북한의 음악 장르는 크게 성악과 대중가요로 나뉜다고 보면 됩니다. 성악은 남한의 음악과 같아서 예를 들면 ‘그리운 금강산’이 북한에서도 있어요. 그러니까 성악은 똑 같다고 보시면 되겠지요. 그리고 북한의 대중가요는 남한의 흔히 알려진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북한 특유의 가성 창법으로 보시면 됩니다.
북한에서는 일관되게 주어진 노래를 하면 되었고 하란대로 하면 되니까 어쩌면 별 고민할 게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나 남한에 와 보니 가수가 노래를 한 곡 발표하기까지 많은 돈도 들지만은 수많은 곡 중에 대중에게 사랑 받는 곡은 또 한정되어 있다는 현상이 많이 놀랐지요.
돈도 있어야 하고 좋은 곡을 받아서 편곡에 녹음과 연주, 연습을 통해 나온 곡을 방송이나 라디오에 알리기까지는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란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러한 부분이 좀 어려웠던 것 같고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맘껏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정말 신나고 열정이 생기는 일이었습니다.
▲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열창하는 백미경 가수! | |
◆ 북한에서 크고 화려한 무대에만 섰던 입장에서 이제는 소규모 행사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모친께서 마음 아파하셨다는 후문이다.
● 북한에서는 화려하고 큰 무대밖에 없지요. 이미 선발된 소수의 재능을 가진 예능인들만이 TV에 나오고 자신의 모습을 알릴 수 있는 것이니까요. 실외 공연은 장비들 때문에 별로 없고 크고 웅장한 실내의 극장공연만 있으니까요.
남한에 와서는 칠순잔치에도 초대되어서 가봤고 작은 공연과 재능기부 봉사공연도 다녀봤으니까 작은 공연도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물론 엑스포행사, 부천국제영화제 행사처럼 큰 무대와 많은 군중들 앞에서 노래를 하게 될 때도 많지만은요.
요즘은 채널A의 이제만나러갑니다(이만갑)에 고정으로 출연을 하면서 좀 더 제 자신을 국민 여러분들께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 ‘사랑은 하나야’를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소극적인 가수활동을 접고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라디오, 방송도 열심히 할 생각이고 지역 행사에도 열심히 나갈 생각입니다. 또 남편이 참여하고 있는 문화개선사업인 ‘프렌딩’과 함께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강사프로그램’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 동안 구상하고 생각해 왔었던 많은 일들을 하나씩 천천히 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러다보면 가수 백미경을 알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실 거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 예쁘게 봐 주시는 분들도 생기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다시 남한에서 두 번째 시작하는 가수활동인데,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제 노래를 알리고 싶고 전국 어디든, 심지어는 해외에도 우리 아리랑을 알리고 싶어요. 불러주시면 어디든 가겠다는 각오입니다.
▲ 평범한 트로트 가수가 아닌 우리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데 작은 불씨가 될 수 있는 ‘아리랑가수 백미경’으로 남고 싶은 소원이 있습니다. | |
◆ 백미경 가수는 한민족의 애환을 고스란히 함축하고 있는 국민적 ‘아리랑’ 가수로서의 빅뱅의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예,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민요지요. 2012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런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지역별로 각각 다른 종류의 아리랑이 전해져 오는데,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은 남한의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과 북한의 해주아리랑, 영천아리랑 등이 있지요.
수백에 가까운 변종이 있었을 정도로 즐겨 불리던 아리랑은 후렴부와 독창부가 번갈아 가면서 불리도록 이루어져 있어서 지역마다 특색 있는 아리랑들의 연구가 정부차원에서 체계적인 연구와 사례 연구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어요.
제가 부르는 아리랑은 많은 방식으로 편곡된 버전 중에서 북한 관현악단의 편곡을 어렵게 구해서 제가 가사를 개사해서 만든 곡으로 제목을 ‘우리 아리랑’이라고 했어요. 처음엔 ‘통일 아리랑’이라고 하려고 하다가 남북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자는 의미에서 “팔천만 우리겨레 하나가 된다~~”라고 했거든요.
평범한 트로트 가수가 아닌 우리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데 작은 불씨가 될 수 있는 ‘아리랑가수 백미경’으로 남고 싶은 소원이 있습니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을 넘어 세계의 유산이 된 만큼 백미경의 ‘우리 아리랑’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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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북연예인들! 그러나 이들의 독특한 창의적 음악관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서지 못한 편이다. 덧붙여 백미경 가수는 탈북가수가 아닌 본인만의 브랜드를 승부를 걸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지 않나?
● 북한의 가성을 벗어나서 자신들만의 음악관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행사에 가면 탈북가수라고해서 북한 노래를 불러달라는 행사 관계자 측의 요구를 많이 받게 되는 게 사실이에요. 물론 북한출신 연예인이니까 당연히 그렇게 요청이 들어오는 게 맞겠지만 그 이상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목소리의 진성을 찾고 그 진성과 가성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가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들 열심히 본인들의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감히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닙니다. 단지 제 생각을 말씀드렸고 제가 그렇게 했었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남한 가수들의 세계를 보면 크게 행사용이냐, 방송용이냐 등으로 나누더군요. 이 노래는 행사용이다 하면 일단은 신나는 박자에 간결하고 쉬운 리듬으로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곡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도 비교적 행사용(?) 곡을 포함시키게 되었고요.
일단 가수가 알려지기 위해서는 그 가수의 대표곡이 필요하기 때문에 누구나 그렇게 경쟁을 하게 된다고 봐요. 곡이 알려져야 방송에서도 부르게 될 테니까요. 요즘은 전통가요(트로트)를 하는 저 같은 가수들은 방송에 나가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잖아요.
음악방송들이 주로 젊은 아이돌가수들을 대상으로 기획되고 하기 때문에요. 그래서 더욱 행사에 치중을 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은 단순히 행사용보다는 김추자 선배님의 노래들 ‘무인도’ ‘님은 먼 곳에’ 등의 발라드풍 노래들을 좋아하고 있어요.
세미트로트와 락발라드같은 노래들을 해 보고 싶고 앞으로도 김추자선배님 리메이크앨범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남북의 통일을 위한 노래, 우리 민족들의 노래, 우리 정서와 한을 노래하는 민족혼이 살아있는 가수 백미경으로 남고 싶습니다.
▲ 통일의 그 날을 위해 남한에서 가수 백미경이 통일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통해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알려나갈 것입니다. | |
◆ 백미경 가수는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서 통일의 그날이 올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지 않나!
● 북한의 붕괴는 어쩌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찾아올지도 모르겠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도 통일독일처럼 서로 교류와 교감을 갖고 왕래하고 하다가 자연스럽게 완전한 통일로 가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때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우리가 하나라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거니까요. 무슨 더 한 말이 필요할까요? 통일의 그 날을 위해 남한에서 가수 백미경이 통일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통해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알려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권력자들로 인해 대다수 많은 북한의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나라 남한 국민들께서 잘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통일의 큰 꿈을 함께 꾸고, 그 날은 반드시 오리라! 확신합니다. 통일의 그 날, 우리 아리랑을 함께 부르게 되기를 손꼽아 기도하고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