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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2.0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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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인해 드러나는 일! ‘조금의 변화 기대’
<이춘명 칼럼> ‘사회 공헌…글 쓰는 보람’
 
이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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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내 가족 함께 모여 사는 주민들이 당하는 사소한 불편들을 알리려고 한다.    


 

귀동냥한 글은 시작도 하지 않는다.

 

드러내기 위함이다. 세상에 속해 있으면서 세상이 잘 모르는 이들의 이야기를 꺼내 주려는 의도이다. 나는 결코 글을 팔아 밥 먹고 사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도 매일 글을 토해내며 공개하고 있다.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나로 인해 드러나는 일로 조금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60대 신인이다. 글을 쓰는 일은 나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재주라고 감히 말한다. 내가 갖고 있는 능력으로 내가 본 만큼 나는 부끄럽지 않게 쓰고 있다. 글이 나에게서 떠나고 나서의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는 만큼 쓴다. 그래서 나의 글은 내 주변에서 나를 둘러싼 이야기 전부이다. 내 글은 나만이 짊어질 수 있는 범위이다. 어느 공격에도 방어할 수 있는 무기이다.

 

글을 쓰는 일로 사회 공헌에 합류하고 있다. 인생 이모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는 내가 대변하고자 하는 일을 세상에 고스란히 알려 주는 작업이다. 내 정신이 멀쩡하게 버티는 동안 나는 이웃들에게 귀를 기울인다.

 

내 사지가 건강히 버티는 동안 내 이웃들에게 다가간다. 내 시력이 약해지기 전에 나는 서둘러 내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것을 잡고 있다. 내가 밟는 땅위에서 내가 만나는 남녀노소의 깊숙한 이야기를 전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바라보는 모습을 건성으로 옮기지 않는다. 귀동냥한 글은 시작도 하지 않는다. 나와 내 가족 함께 모여 사는 주민들이 당하는 사소한 불편들을 알리려고 한다. 그들이 당하고 부딪치고 겪은 사소하거나 커다란 문제를 공유하려고 펜을 잡고 있다.

 

서정적이거나 낭만적인 글엔 재능이 없는 나를 나는 잘 안다. 사회 일상을 옮기는 글은 진솔하게 서술하려 한다. 그것을 깨달은 것은 내가 흔들려 보고 다쳐본 후에야 내가 할 수 일이란 것을 발견했다. 나는 오늘도 보통인들이 얽히고설킨 낮 시간 같이 엉키고 돌아와 조용히 적고 있다. 계속 적고 있다.

 

누군가가 꺼내 주어야 하는 말을 내가 맡아서 하고 있을 뿐이다. 문자 통신원이라고 명함을 내놓는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 속에 내가 알고 있는 일이 잊혀지지 않도록 나서고 있다. 덮여질 수도 있는 일들은 기록해 주어야 하는 명분으로 나는 늘 첫줄을 망설이지 않는다.

아주 미미하지만 나는 소수 약자의 보호자라고 인정하며 그들의 목울대를 대신 열어주고 있다

 

나의 기록에 더함도 없고 뺄 것도 없다.

 

나의 기록에 더함도 없고 뺄 것도 없다. 온전히 드러내주는 일로 나는 글 쓰는 일을 한다. 나의 커트라인은 꼭 나 만큼이다. 시시콜콜 왜 그런 일까지 쓰냐고 하는 반론도 있다. 그렇게 꺼내 놔봤자 무슨 변화가 있냐고 반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의 고집은 그래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내 글이 어느 누구의 눈동자에 멈추어 조금은 후련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어느 가슴에 작은 위안이 되어 다시 새 출발의 기회가 된다면 나는 글을 쓰는 내 시간이 아깝지 않다.

 

밀레니엄 세대 3대에 자녀가 있는 노인이다. 고령자이거나 노년층이라고 말해주는 것보다 보호인이라고 불러주길 바라는 60대 중반이다. 남아있는 삶을 탕 탕 탕 하며 살고 싶다. 57년생이 95세 까지 살 수 있다는 통계를 봤다.

 

남아있는 30년 중 깨어있는 시간을 굳이 손꼽지 않는다. 읽을 권리가 있는 독자들을 향해 나는 주변 일상에서 한번 짚어봐야 되는 부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려고 한다. 웃음 뒤에 침묵이 있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어서 쓰고 있다.

 

자기 계발이나 여가 활동이라고 굳이 말하지 않는다. 내가 쓸 수 있는 일로 내가 즐기는 명분을 찾은 것이다. 내 청춘의 색은 어설피 물들었다면 내 노후의 색은 먹물에 물들이고 싶다. 잉크 냄새로 세상을 향해 무언의 소리를 내는 내 글을 매일 보내는 일이 사명으로 변하였다.

 

베이비부머 일원으로 나는 지면에 글을 쏟아내는 소리 없는 수다꾼이다. 내 가족과 내 이웃을 지키는 선두에 나서고 있다. 가사를 붙이고 곡을 만들어 대중을 울리고 웃기는 대중가요를 무척 좋아한다. 나의 글에는 음정 박자는 없다. 차분히 나열한 진심은 가득 차 있다. 누군가를 다정히끌어당기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다.

 

대중의 마음과 감정과 삶을 읊조리는 곡으로 기쁨과 슬픔과 외로움과 애환을 위로하는 것이 네 박자 늘 귀에 익고 정다운 가요이다.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단편을 쓰고 그 글로 어떤 효과가눈에 보이면 글을 내놓는 보람을 얻고 있다. 그런 기적을 실험하였고 증거를 보았다.

 

피해보는 약자를 설명하려는 목표는 뚜렷

 

나는 절대로 사회를 고발하거나 풍자하려는 목적은 없다. 불합리하거나 피해보는 약자를 설명하려는 목표는 뚜렷하다. 내가 속해 있는 곳에서의 정당한 외침을 대필하고 있을 뿐이다.

 

서울 사대문 밖의 거리에 산다. 평지가 아닌 곳에 산다. 버스 노선이 1대뿐인 곳에 산다. 지하철역이없는 곳에 산다. 재개발 지역 가운데 끼인 일반 주택 단지에 산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복사하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나는 가장 작은 목소리를 송두리째 옮겨 주고 있다.

 

나의 글은 어금니로 누르다가 터트리는 그들의 목소리이다. 더 이상 군내나지 않도록 도와주고있다. 일반 연립 건물 지하에 미싱 소리가 종일 들리는 곳이다. 궂은 일 좋은 일 같이 부대끼며꾹 꾹 참으며 미루다가 차마 털어내지 못한 하소연을 지면에 옮겨 앉혀 놓아 주고 있다.

 

가끔씩 1년 동안 발표한 글을 다시 읽어본다. 읽어도 내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글을 애정으로 쓰다듬는다. 아직도 여전히 정직하게 쓰고 있다. 스스로 검사해보고 스스로 점수를 준다. 나에게부끄러운 글은 내 앞에 없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이웃에게 다가가고 있다.

 

주제를 의뢰 받고 쓰는 경우에는 그 주제에 맞는 상황을 찾아 나선다. 나는 낮에는 늘 길에 있다. 아침에 나가 가족들이 돌아오는 시간에 미리 집에서 기다린다. 글의 속도와 내용은 모두 이웃들이 준 은혜이다.

 

글이 공개되어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오면 나는 이웃들에게 보여준다. 글로 써지기 전과 쓰고 난 후를 머리 맞대고 의견을 나눈다. 내 글에서 걸러내진 내용으로 깊숙한 교류를 길게 한다. 그래서 나의 글은 실전 상황이다.

 

전문적인 분류에는 그다지 대항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작은 부분이라도 투고해서 더 나아졌다는 말에는 즉각 반응한다. 차상위와 저소득층 그리고 1인 가구, 임차인, 공동체에 묻혀 있다. 그다지 행복이 충분하지 않는 쪽에 나는 똑같이 먹고 자고 있다.

 

그래서 내 글에서 앓는 소리와 궁시렁거리는 넋두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나는 백지를 두드리는 신문고를 내 손가락에 물집이 부풀도록 잡고 있다. 글 쓰는 보람으로 나열하자면 나는 첫 번째 내 이름을 위한 명예는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서민으로 서민의 민낯으로 정정당당하게 살고 있다.

 

배부르고 등 따뜻한 이들은 기고나 투고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주제나 제목이 없는 자유로운 빈칸이 보장될 때는 나는 마음껏 날개를 펼치기도 한다. 때마침 할 말이 포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늘 마감 날에 허덕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이웃들이 늘 기다리고 있어서이다. 이웃들끼리 다툼에도 삶이 보인다. 이웃들이 똑 - 문 두드리는 방문에도 삶은 충분하다. 나는 이웃들이 내 글의 보고이다. 내 글의 보물 지도는 매일 만나는 나의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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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3 [21:04]  최종편집: ⓒ 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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