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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2.2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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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림 칼럼> 庚子年 새해 ‘세 가지 소망’
 
한상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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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림 칼럼니스트  

 

‘3’이라는 숫자와 ‘7’이라는 숫자

 

우리는 보편적으로 ‘3’이라는 숫자와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편이다. 3은 어떤 일에 도전할 때 목표를 세워 최소한 세 번은 도전해야 한다는 의미로 삼세판이란 말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처럼 분노와 화를 참을 때에 적어도 세 번은 꾹 참아야 한다는 교훈적인 숫자이기도 하다. 또한 작심삼일(作心三日)’에도 3이란 숫자가 들어있어 마음을 다지기는 어렵지만 마음먹은 일이 3일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만큼 실천을 잘하도록 강조하는 숫자 역시 3인 것이다.

 

반면에 7은 행운(Lucky Seven)을 상징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기대하는 희망의 숫자이지만 3처럼 많은 의미를 내포하지는 않는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누구나 역동적인 한 해를 설계하여 실천하고자 희망찬 계획들을 다양하게 세웠을 것이다. 그러나 작심삼일이 되어가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와 별다를 게 없는데도 새해에는 새롭게 각오하고 다짐을 해본다.

 

2020 경자년(庚子年)을 맞이하면서 필자 역시 필자의 미래가 어떨까 궁금하여서 무료 토정비결도 검색하여 찾아보았더니 다행히도 좋은 편이어서 은근 안도감을 가졌다.

 

다사다난한 지난해는 무엇보다 필자가 행운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올해 역시 행운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잔잔한 호수에서 일렁이는 물결처럼 그렇게 조용히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금과 황금보다 중요한 것이 지금이라고 하였듯이 지금처럼만 차분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처럼 분노와 화를 참을 때에 적어도 세 번은 꾹 참아야 한다는 교훈적인 숫자이기도 하다. pixbay.com 

 

첫째 건강, 둘째 후임에게, 셋째 가정

 

그중에서 첫째로 손꼽는다면 건강에 대한 문제이다. 건강 상태가 점점 나빠지기 때문에 갈수록 더 좋아질 수 있는 희망보다 그저 지금처럼만 유지하였으면 한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때마다 의사에게서 싫은 소리를 들으면서도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탄수화물을 줄여 소식(小食)하고 운동하여 체중을 줄여야 하는데도 왜 그리 끼니마다 먹는 음식을 줄이기 힘든지 모르겠다. 외식하는 횟수가 잦다 보니 절식하기란 참 어렵다.

 

두 번째는 지금 맡은 두 단체의 단체장 직을 잘 마무리하여 후임에게 잘 넘겨주도록 하려는 것이다. 지난 6년간 단체장 직책을 맡다 보니 직장인도 아니면서 직장인보다 더 바쁘게 밖에서 살았다.

 

봉사자로서 관()과 민()의 중간자적인 위치에서 관내 행사장과 소외계층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뛰어다녀야 했다. 몇백 명의 회원들을 인솔해서 운영하는 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다 보면 1년이라는 시간이 그야말로 날아가는 화살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어느 땐 잠을 자다가도 눈을 번쩍 뜨고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체 운영에 대해 구상하고 메모하면서 밤잠을 설칠 때가 잦지만 그래도 철저한 준비로 인하여 행사마다 원활한 진행을 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다.

 

▲ 7은 행운(Lucky Seven)을 상징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기대하는 희망의 숫자이다.   pixbay.com

 

세 번째로 하고 싶은 것은 바로 남편과 가족을 위해서 좀 더 따스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그동안 봉사직으로 20년을 넘겨 가정에 소홀한 점이 많았다. 아이 셋이 초중고교를 거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결혼을 하여 나가는 동안 나는 봉사와 문학 활동에 더 전념하느라고 가족에게 많이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집안 살림과 양육과 교육을 병행해 왔지만 시 창작을 배운다고 몇 년을 밖으로 다녔고, 문학동인 활동을 한다고 주말 역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지도 못하였다.

 

어느 날 막내 딸아이가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엄마는 엄마 인생은 만족할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그동안 신경 많이 못 써서 우리는 손해를 많이 봤잖아.”

 

아이가 소풍 가는 날에도 김밥을 제대로 싸주지 못하여 사다주기가 일쑤였다.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김밥을 사다가 도시락통에 직접 담아 가방에 넣어간 것이다. 쿠킹호일에 둘둘 말아 가져가면 김밥집에서 산 것을 친구에게 보이게 되니 엄마가 직접 싸 준 김밥처럼 도시락통에 넣어 갔다.

 

그 때문일까? 요즘에는 매일 아침에 아무리 바쁘고 새벽에 나갈 일이 있어도 도시락 세 개를 싸놓고 나간다. 요즘 세상에 뭔 도시락을 싸느냐고 주변 사람들은 말을 하지만 그래도 가장 유일하게 가족에게 손수 아침밥을 고슬고슬 지어서 도시락을 싸고 식구들이 맛있게 먹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면 그나마 지난 시간 소홀하여 미안했던 시간을 지워가는 느낌이다.

 

2007년도였다. 그 당시 남편이 임플란트 수술을 여러 개 하면서 거의 1년 내내 죽을 먹어야 하였었다. 쌀과 야채와 고기를 골고루 다지고 갈아서 죽을 쑤어 하루 세 끼 식사를 만들어서 도시락까지 싸다 보니 그 이후로 지금까지 도시락을 싸게 된 것이다.

 

덩달아 직장 다니는 아들까지 나가서 사 먹는 밥이 맛없고 지겹다고 도시락을 꼬박꼬박 들고 다닌다. 참으로 기특하다. 딸아이 역시 남편과 같이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도시락을 먹는다. 그러고 보니 ‘3’이라는 숫자가 어쩌면 이렇게 여러 가지로 맞아떨어지는지 , 우연치고는 아이러니하다.

 

현재 주로 활동하고 있는 세 가지, 즉 여성단체협의회장직과 새마을부녀회장직, 그리고 여러 가지 문학단체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굵직하게 세 가지 일을 올해에도 여느 해와 같이 잘 수행하고 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밥과 반찬을 만들어 싸고 있는 도시락 세 개와 3(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에서 벗어나도록 꾸준히 식생활 개선으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필자 나이가 어느새 63세가 되었으니 나이에도 3이 들어 있다.

 

시간의 속도즐기는 것이 인생

 

우연이지만 ‘3’이라는 숫자가 지금은 예사로운 숫자만은 아니다. 작심삼일이 아니라, 겨우내 얼어붙은 땅속을 뚫고 나오는 새싹의 힘처럼 어떤 역경에서도 참아낼 수 있는 희망과 역동적인 봄을 상징하는 3월 속의 ‘3’을 기억하고 싶다.

 

쏜살같이 날아가는 시간에 멈칫거리지 말고 우리 스스로 굴러가는 시간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즐기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한다. 올해 역시 연초부터 시작된 다양한 행사들로 많은 사람을 만나 악수하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경자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더욱더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바 이루세요.” 등등, 덕담으로 시작한 1월도 어느새 중반을 넘어서고 2월이 머잖았다.

 

순간이 모여서 시간이 되고 시간이 모여서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서 한 달이, 한 달이 모여서 일 년이라는 인생의 한 바퀴를 돌게 되면서 우리는 다시 새해라고 명명하여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새롭게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그 단단한 각오가 매일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신선하고 따스한 다짐이었으면 한다.

 

프로필

한국예총 전문위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원

강동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강동구 새마을부녀회장

시집 따뜻한 쉼표, 종이 물고기

칼럼집 '섬으로 사는 사람들'

 

hsr5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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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25 [00:12]  최종편집: ⓒ 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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