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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7.1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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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척 편하면, 누군가는 엄청 힘들다”
<이춘명 칼럼> 택배 기사님 ‘미안합니다’
 
이춘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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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넘어서도 꼭 배달해 주는 책임감!

  

▲  이춘명 칼럼니스트

현관 앞에 무거운 것을 내려놓으며 허리를 펴는 짧은 숨소리를 들었다. 택배가 도착했다. 기사님 미 안 합 니 다생필품까지 주문 배송하는 생활로 바뀌었다.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에 다녀서 수시로 마트에 갈 시간이 부족하다.

 

현재 손주를 둔 입장에서 두 달째 입학 연기로 아동을 동반하고 두 정거장 거리로 가서 장을 보는 일은 쉽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무거운 부피로 사고 있다. 이제 잘 걷는 아이 손을 잡고 왕복 거리를 버스를 타고 가거나 도보로 가기도 한다.

 

좋은 물건을 싸고 빠르게 살 수 있고 배송 시간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 까지 해주어서 편리하다. 새벽 배송이 올 때는 급히 필요한 것을 유용하게 받았다. 3년째 사는 곳에 한 두 명의 기사분이 단골로 눈인사를 할 정도로의 이용객이다.

 

착불이 있을 때 퇴근 후에 입금해도 이해해 주는 믿는 고객이다. 남자가 들어도 무거운 물건을 두 팔로 들고 와서 출입문 비밀 번호를 누르고 계단을 다 올라와 현관 앞에 놓고 도착 인증 샷을 찍어 메시지를 보내는 친절함에 늘 미안했다.

 

과로사로 기사분의 안타까운 기사를 보았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가슴이 뜨끔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에 산다. 쌀과 생수는 주문하지 않았지만 액체와 캔, 병들의 많은 종류를 주문했었다. 쌀보다 물보다 더 무거울 때가 많았다. 착불비 5천 원 이상이면 그 무게 이상이다.

 

택배 트럭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그 한 가지로 다행스럽다. 어느 곳에서는 주차도 반대 한다는 사람도 있다고 해서 안타까웠다. 도착 예정 시간을 보내주면 미리 공간을 둘러보고 편의를 봐주려고 하는 것이 기사분에 대한 마음의 표시가 된다.

 

가끔 도착 시간보다 늦게 감감 무소식일 때 언제쯤 오냐고 재촉했던 일이 부끄러웠다. 조금 늦으면 어때서 그랬을까? 10시 넘어서도 꼭 배달해 주는 책임감으로 근무하는 분에게 이제서라도 인사한다. 미안합니다.

 

학교 급식 업체의 재고 물량이 할인 특가로 판매가 올라왔다. 제주 특산물 과일과 다른 지방의 부식 재료 야채와 채소 2박스를 신청 했다. 박스 당 고정 금액으로 내용물은 조금씩 다르지만 유기농 식품을 원가로 택배비 없이 처분하는 행사이다. 강원도 감자는 박스 당 5천원인데 마스크 5부제보다 사기가 힘들어서 여러 번 접속 하다가 실패해서 포기했다.

 

각각 다른 지방에서 10kg씩 주문을 했는데 기사분이 계단으로 올 것을 생각하니 필요해서 샀으나 미안했다. ‘먹고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사는 거야라고 스스로 이론을 맞추지만 무거운 것을 허리와 무릎, 어깨, 팔이 아프게 문 앞에 놓고 갈 기사 분을 생각하니 뭉클함이 오른다. 어느 곳에 아기 천사가 기사분 드시라고 음료수와 간식과 응원의 글을 써 놓은 것을 보았다. 아이보다 못한 성인으로 마주칠 때마다 공손히 인사한다. 미안합니다.

 

 


 

한 박스가 오면 일주일을 버텼다.

 

입학과 개학이 5주 연기되어 종일 아이와 집에서만 지낸다. ‘퇴근 후 곧장 집으로 가세요. 되도록 집에 머무르세요. 최소 2주간 더 외출 자제 하세요.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 하세요를 착실히 지키면서 집밥을 세끼 먹고 있다.

 

전기와 수도를 더 많이 쓴다.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의 푯말이 붙은 식당에서 포장이나 배달 주문으로 매식을 하여 식비도 많이 든다. 시켜 먹는 것도 질리게 되어 시간을 때우기 위해 지루해 하는 아이와 같이 하는 음식 만들기로 수시로 재료를 택배 주문하고 있다. 한 박스가 오면 일주일을 버텼다.

 

두 달 동안 여러 회사의 여러 명의 기사분이 와 주었다. 비대면 배송으로 예민한 시기를 서로 지내고 있다. 어쩌다 문 근처에 있다가 도착하는 소리가 나도 예전처럼 문을 열고 나서기가 주저되는 요즘이다. 주문 완료, 도착 완료의 상품명을 보고 기사분의 신음 소리와 발소리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한다.

 

마스크를 꺼내 나가려고 하면 어느새 건물 밖으로 가버린 적도 있다. 다행히 문을 빠끔히 열고 고개를 내밀고 수 고 하 셨 습 니 다하고 큰소리로 계단을 향해 인사하면 어떨 때는 윗층에서 어떨 때는 아래층에서 !” 하고 대답을 해준다.

 

그 목소리가 평소와 같으면 오늘은 덜 힘들었구나 한다. 그 목소리가 짧고 작으면 많이 고단 했구나 걱정이 앞섰다. 가정 돌봄이 길어지면서 가족이 직장으로 나간 시간 먹거리를 구입하는 방법은 택배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매일 저녁 클릭하게 되는 습관이 되었다.

 

무료 배송을 찾고 구매 할인 특가를 찾고 기획 상품을 찾는다. 기본 금액에 맞추기 위해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것까지 쉽게 터치 한번 하면 문 앞에 와 있다. 자고 일어나면 와 있다. 싱싱함이 기다리고 있다. 생활 방식이 그렇게 바뀌었다. 내가 편하면 누군가는 그렇게 힘들다.

 

아침 8시가 되면 택배 트럭이 골목에 들어온다. 문을 열면 물건이 가득 차 있다. 정리해서 내려 싣고 끌고 집집마다 뛰어 달리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모습을 매일 본다. 전화 통화를 하며 확인한 바쁜 모습을 매일 본다. 몇 몇 단골 기사분을 만나면 수 고 하 십 니 다인사한다.

 

이용객으로 인사하는 것 밖에 배려할 방법이 없다. 이용을 안 할 수도 없고 크고 무거운 것을 자주 주문하게 될 때 우연히 만나면 길에서라도 받아오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기사분의 일정에 방해 될까 지나치고 왔던 적이 많았다. 주차장에서 시동 소리가 나면 반가웠다.

 

화장실도 걱정스러웠다. 목이 마를 때는?

 

화장실도 걱정스러웠다. 목이 마를 때는 어떻게 참을까 했다. 늦은 점심때는 운전대에 앉아서 컵라면을 먹는 것도 여러 번 보았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는 못했다. 만날 때 마다 안전 운전 하세요. 천천히 오세요 라는 짧은 인사말을 전했을 뿐이다.

 

배송 업체의 서비스 방법도 각 각 다르다. 출발 전에 어떤 물건이 언제쯤 도착 예정이라고 보내 준다. 도착지점에 대한 의견과 안내를 자세히 보내 준다, 도착 후 물건 확인을 보내는 풀 서비스 만점인 곳도 있다. 저장 번호에 택배 기사분마다 다른 연락처가 늘어나고 있다.

 

반조리 식품과 즉석 식품들도 개수가 많으면 무겁다. 가루 종류와 샴푸, 세제. 세탁용품도 무겁다. 우유도 무겁다. 맛있게 먹고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때마다 기사분의 노고에 깊은 인사를 마음속으로 보낸다. ‘수 고 하 셨 습 니 다

 

신축 건물 단지에 산다. 주소도 비슷비슷, 건물명도 비슷비슷. 동호수도 비슷비슷하다. 1동 물건이 2동으로 오기도 했다. 앞 건물 2층 물건이 우리 집 앞에 놓여 있기도 했다. 으레 우리 것이겠지 하고 무심히 뜯다가 이름을 확인하고 수령인에게 전화를 해서 찾아 가게도 했다.

 

기사분에게 연락도 했다. 근처에 있으면 돌다가 와서 가져갔다. 멀리 갔으면 돌아가는 길에 꼭 와서 다시 돌려받았다. 한두 번 택배 물건이 분실된 경우도 있었다. 문의하면 다시 찾아다 준 적도 있었다. 오늘도 문 앞에 서너 개가 쌓여 있다. 언제 다녀갔는지 집안으로 들고 들어오면서 누구인지 조심히 하루 일과를 마치기를 바라며 다시 마음속으로 인사를 했다.

고 맙 습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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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30 [15:23]  최종편집: ⓒ 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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