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광고
女性시대출산·육아인권·이혼웰빙드림푸드·여행슈퍼우먼 실버세대 해외여성이주여성女性의원
정치·사회경제·IT여성·교육농수·환경월드·과학문화·관광북한·종교의료·식품연예·스포츠 피플·칼럼
로그인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全北 全國 WAM特約 영문 GALLERY 양극화 인터뷰 의회 미디어 캠퍼스 재테크 신상품 동영상 수필
편집  2024.06.20 [23:41]
수필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처수카잉’ 소중한 방학과 나눔의 기쁨
 
처수카잉
 

 

처수카잉(Chaw Su Khaing) 현재는 서울에 있는 숭실대학교 수학중이다.    

 

고아원 아동에게 공부를 가르치다

 

대학교 1학년 여름 방학이었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다가 포스트 하나가 올라왔다. 궁금해서 열어 봤더니 방학 동안 한가한 대학생들을 위한 봉사활동자를 모집하는 것이었다. 양곤 잉세잉 쪽에 있는 한 고아원의 아이들에게 한 달 동안 공부를 가르쳐 주는 일이었다.

 

고아원 위치가 내가 사는 곳과 좀 먼 곳에 있어서 한참 고민했는데 그것보다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었고, 다른 사람을 가르쳐 주는 일에 원래 관심이 많아서 그 봉사활동 참여를 신청하였다.

 

나는 초등 학습지도 교사를 담당했고 매주 월, , 금요일 오전 8시 반부터 11시 반까지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집에서 버스를 타면 한 시간 반 정도 걸린 곳에 있어서 방학에 늦잠을 자고 싶어도 5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했다.

 

이렇게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처음이라 잘 못 할까 봐 불안한 마음에 봉사 첫째 전날 밤에 잠이 안 왔다.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선생님인 나의 말을 잘 못 들을까 봐 걱정했는데 아이들을 보자마자 그 생각이 싹 다 없어졌다.

 

선생님이 오실 시간을 알고 있었고 미리 정원 밖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아이들이 나를 보고 혹시 선생님이세요?”라고 물으면서 안으로 안내해 줬다. 잉세잉 쪽의 길을 잘 몰라서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길을 찾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누군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인생에서 처음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니까 말 잘 안 듣고 공부도 잘 못 따라 할 줄 알았는데 생각한 것과 완전 반대였다.

 

예의도 바르고 공부도 잘 따라 하는 착한 아이들이었다. 숙제를 잘하면 선생님이 과자 사준다고 말했더니 신이 나서 숙제를 잘 챙겨 온 예쁜 아이들이었다. 약속대로 과자를 사줬더니 선생님과 공부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해서 나도 기뻤다.

 

나에 대한 궁금한 점이 얼마나 많은지, “선생님 어디에 사세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대학생이에요? 어느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전공은 뭐예요? 남자 친구 있어요?”라고 계속 질문을 많이 했다.

 

정원에 큰 파다욱 나무 한 그루가 있고 파다욱 꽃들이 노랗게 활짝 피어 있었다너무 예뻐서 저 꽃을 갖고 싶다.”라고 혼잣말을 했는데아이 중 한 명이 그 말을 듣자마자 다다닥 달려서 나무에 올라갔고 꽃을 따 주었다.

 

나는 대답을 해주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도 물어보고 각각 다른 지역에서 온 것을 알게 되었다. 친 주에서 오는 아이들도 있고 카친 주, 카인 주, 샨 주 등같이 양곤에서 아주 먼 곳에서 오는 친구들이었다. 가족들이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고아원으로 보내진 아이들도 있었다. 부모와 같이 살면서 자라면 더 좋을 텐데 지금도 행복한 아이들 모습을 보니까 다행이었다.

 

어느 날 아이들이 좀 게으름을 피우는 느낌이 들어 앞 정원으로 스트레칭을 하러 같이 나갔다. 정원에 큰 파다욱 나무 한 그루가 있고 파다욱 꽃들이 노랗게 활짝 피어 있었다. 너무 예뻐서 ! 저 꽃을 갖고 싶다.”라고 혼잣말을 했는데, 아이 중 한 명이 그 말을 듣자마자 다다닥 달려서 나무에 올라갔고 꽃을 따 주었다. “위험한데 왜 그랬어?”라고 했더니 선생님을 주고 싶어서라고 답한 순간 그 아이의 나를 위한 진심임을 느꼈다.

 

대학의 새 학기가 다시 시작했고 눈 깜짝할 새 드디어 봉사 기간의 마지막 날이 왔다. 그날이 안 왔으면 좋겠는데 내 소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날 초 2 여학생 한 명이 나의 그림을 그리고 선물해 주었다. 그 작은 손으로 나를 위해 그려 준 그 그림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그림이다.

 

그 아이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목소리, 그들의 밝은 미소, 여기저기 뛰어놀았던 아이들 모습, 나를 위해 따 준 파다욱 꽃, 그려 준 그림, 아이들과 같이 즐겁게 보냈던 11초마다의 순간들은 나한테 매우 소중하고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처수카잉(Chaw Su Khaing)

미얀마 에야와디 지역, 파떼인 더시에서 태어났고 거기에 고등학교까지 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양곤 대학교에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대한민국 서울에 있는 숭실대학교 수학중이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광고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밴드 밴드 구글+ 구글+
기사입력: 2023/09/17 [22:52]  최종편집: ⓒ 해피! 우먼
 
뉴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故 박영문목사의 지옥 체험기 / 드보라
古代 기름부음의 ‘기원과 의미’ / 소정현기자
‘십현금 출현하면’ 메시야 출현 임박 / 피터 킹
“나의 인생책! 행복하세요” / Hnin Wutt Yi(은지)
건국대, 서울 국제수리생물학회 개최 / 경제부
온열질환! 3대 건강수칙으로 예방 / 사회부
아일랜드 소고기 한국 시장 개방 발표 / 경제부
“뽀오얀 밤안개 속 흔적도 없이” / 림삼 시인
‘김정은 시대’ 2인자이자 ‘북한군 서열 1위’ / 소정현기자
조국혁신당 강경숙의원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 故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님 / 정치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회사 소개 임원규정청소년보호정책-회원약관개인보호정책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로고 사업자명칭:월드비전21, 발행인․편집인 蘇晶炫, 발행소: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1411-5번지,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390-1, 청소년보호책임자 蘇晶炫, 등록번호 전라북도 아00044, 등록일자 2010.04.08, 통신판매업 제2010-전주덕진-52호, TEL 010-2871-2469, 063-276-2469, FAX 0505-116-8642 Copyright 2010 해피!우먼 All right reserved. Contact oilgas@hanmail.net for more information.해피! 우먼에 실린 내용 중 칼럼-제휴기사 등 일부 내용은 본지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해피! 우먼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실천강령을 따릅니다.